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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랑종, 리뷰 후기 개봉일 스포일러 줄거리

by 끼약 202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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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종(ร่างทรง, The Medium) 기본정보
장르 페이크 다큐멘터리, 오컬트.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개봉일 7월 14일상영시간 131분
출연진 나릴야 군몽콘켓, 싸와니 우툼마,
씨라니 얀키띠칸, 야사카 차이쓴
제작 나홍진, 반종 피산다나쿤
각본 나홍진, 반종 피산다나쿤
원안 최차원 나홍진
18세 이상 관람가(청소년 관람불가)


랑종, 개봉한 날 보러 극장에 뛰어가다



1년만의 극장행이었다
아니, 1년이 넘었다
최후에 극장에서 봤던 영화가
1917이었으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극장에는 못가고
(이건 신작이 개봉하지 않는 탓이 크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주로 봤다




오랜만의 극장이라 나름 신이 났었지만
선택한 영화가 랑종.
공포..오컬트..스릴러 뭐 그런 장르
생각보다 아주 무섭지는 않다고
생각했었다... 는건
그냥 내 기분이었나보다.
잘 때 살짝 가위에 눌린거 보면
아마 뇌는 오랜만에 보는
쓸만한 공포영화에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
아주 살짝이긴 하지만
밤에 가위에 눌린것도 실로 몇 년만이다
보실 분들은, 집에가서
밤에 좀 무서워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내가 쫄보인 탓이 크겠지만)




영화의 감독인 반종 피산다나쿤은
태국의 걸출한 공포영화 감독이다
이번에 찾아보면서 알게되었는데
나도 그의 영화를 세편 정도 봤다
셔터, 샴, 피막
포비아는 본거같기도
아닌것같기도 기억이 잘...

특히 샴에 대한 기억이 강렬하다
(영화자체는 그렇게까지 무섭지 않았지만)
그 영화를 본 직후 태국여행을 갔는데
하필 영화에 나온거같은
목조가옥에서 묵는바람에...
목조가옥이라 걸을때마다
끼익 소리가 난다거나 하는 효과로
묵는 내내 밤만 되면 뒷골이 싸한 기억이 있다
(그렇다, 나는 쫄보인것이다)




아무튼 랑종은 태국의 공포영화감독과
한국의 나홍진이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된 영화이다
나홍진이 관련한 영화답게(?)
관람후에 남는 찜찜함이란....
영화의 장르상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고
당분간 해석을 놓고 말도 많을 듯 하다


랑종 줄거리(주의!!! 스포일러가 있음)



랑종의 스토리를 쓰려면
스포일러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하기에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 포함한
줄거리를 소개해야겠다




태국의 다큐멘터리 제작팀은
랑종(태국어로 무속,무속인)을 주제로
다큐를 제작하기 위해
이산지역의 대물림 무속집안의 랑종인
님을 취재하기 시작한다
님은 대대로 모계로 내려오는
무속집안인 통와라 가문의 랑종으로
그녀의 동선을 따라다니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녀에게는 언니인 노이와
오빠인 마닛이 있다
언니 노이의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장례식에 참석하고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난다
이 장례식에서 조카인 밍이
갑자기 소란을 부리고
장님 노파를 뚫어져라 보는 등의
이상한 행동을 한다
그런데 다음날 밍이 쳐다보던
장님 노파는 갑자기 사망한다




이에 님은 직감적으로
밍이 뭔가 심상치않다는 것을 느낀다
밍의 방에 가서
밍의 살림을 다 뒤져보는 님은
옷장에서 강황으로 만든
귀신을 막는 상징을 발견한다
(이것은 태국에서 귀신을
막아주는 상징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때 밍이 나타나
지금 뭐하는 짓이냐며 화를 내고
님은 누군가가 부르거나
뭘 느낀적 있냐고 물어보지만
밍은 화만 내며 님과 노이를
방에서 쫓아낼 뿐이었다




이를 본 촬영팀은 다큐 촬영과정에서
신내림을 받는 것을 취재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가진다
그래서 님에 이어 밍을 촬영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따라다닌다

촬영팀이 늘 따라붙자
스트레스를 받는 밍
자신 좀 그만 따라다니라고 짜증을 부린다
그러다가 꿈 이야기를 하는데..
그 꿈은 매일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데
온몸에 부적이 붙은 빨간
전통복장을 입은 큰 남자가 큰
칼을 들고 혀로 칼을 핥고 있고
그 주위가 온통 피바다라는 것
그리고 그 잘려진 머리는
무언가를 자신에게 이야기 하려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무슨말인지를
알아들을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랑종은 믿을 수 없고
가짜같다며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듯한 말을 한다




밍의 상태를 본 님은
엄마인 노이에게 내림굿을 권한다
그러나 노이는 자신의 딸은
랑종으로 만들수 없다며
오히려 님을 비난한다
시간이 흐를 수록 이상해지는 밍의 상태
갑자기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원인모를 복통과 두통에 시달리는가하면
갑자기 엄청난 양의 하혈을 한다
심지어 성탄절 행사준비 전에는
자신의 잇몸을 긁어 피투성이를 만들고
퍼레이드 행사가 시작하자
군중들에게 물건을 던진다
아이의 신발에 집착하거나
아이들과 놀다가 갑자기 밀어
넘어뜨리기도 하고
아무 남자와 자신의 직장에서 성관계를 맺는 등
기행이 점점 심각해지기만 한다





안그래도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밍의 상태는 직장에서 잘리는 것과 함께
더욱 심각해진다.
이를 지켜보던 노이는
님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오해하고
엉뚱한 랑종을 찾아가 내림굿을 받게 한다
동행했던 오빠 마닛은
이 일을 님에게 알리고
님은 이것을 말리러 뛰어온다
잘못된 내림굿을 받은 밍은
갑자기 카메라맨에게 달려들어
자신을 말리는 노이의 머리를 마구 찍고
어딘가로 달아나버린다




그렇게 갑자기 실종된 밍
대대적인 수색이 벌어지지만
찾지못하고 며칠이 지난 상태
밍에게 온 것이 바얀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귀신임을 직감한 님은
언니의 집으로 간다

밍의  오빠인 맥의 방에 들어간 님은
그제서야 맥이 오토바이 사고가 아닌
밍과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자살이었음을 알게 된다
맥이 밍을 저주하고 있다고 생각한 님은
그가 죽은 나무 아래서
의식을 펼치기 시작한다




며칠이 지난 후 님은
깨진 계란에서 검은 물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밍을 저주하는 것이 맥이 아님을 알게된다
님은 도로 옆 수풀을 헤치며
홀린듯 어디론가 뛰어간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폐공장

그곳은 밍의 할아버지가
공장의 운영이 어려워지자
보험금을 노리고 방화를 했던 방적공장이었다
그리고 님은 그곳에서
쓰러져 있는 밍을 찾아낸다

밍에게 저주를 내린것은
가문의 신 바얀도, 죽은 맥의 혼도 아닌
야싼티야 가문에 원한을 가지게 된
원혼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악귀덩어리였던 것이었다

야싼티야 가문의 방적공장에서는
당시 노동자들을 가혹하게 착취하다 못해
원하는 만큼 이익을 내지 못하니까
방화를 저질렀으며
이때문에 죽어갔던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이 원한에 사무쳐
야싼티야 가문을 저주했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로 인해 야싼티야 가문의 남자들은
대를이어 비참하게 죽게된다




밍의 증조할아버지는
자신이 고용한 사람들에게
돌에 맞아 죽었고
밍의 할아버지는 보험사기를 위한
방화가 들통나자 자살한다
게다가 밍의 아버지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암으로 사망했으며
밍의 오빠는 목을 매어 자살하게 된다
이런 선대의 원죄가
이 가문으로 시집온 노이와
그녀가 낳은 딸인 밍에게까지
저주가 내린 것이다



집으로 밍을 데려온 후
밍의 안의 악귀에게
누구냐며 정체를 묻는 님
그러자 오히려 밍은 맞춰보라며 님을 조롱한다
님이 밍의 손가락을 물컵에 넣게 한 뒤
머리에 손을 대고 주문을 외자
손가락으로부터 검은 액체가
마구 뿜어져 나오다 못해 컵까지 깨지고
밍은 검은 물을 토해낸다.

가족들은 밍을 침대에 묶었는데
묶여서도 밍은 말을 멈추지 않는다
그 내용은 과거 노이가
바얀신을 받기 싫은 나머지
동생인 님의 신발에 부적을 넣거나
자신의 속옷을 님에게 대신 입히는 등
신내림의 대상을 동생으로 바꿔치기 했다는 것

노이는 님에게 미안하다 말하지만
님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조카는 자신이 살리겠다며
괜찮다는 이야기만 한다





님은 평소 알고지내던
쌴티라는 퇴마사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큰 규모의 구마의식을 준비하기로 한다
그 전에 밍을 쌴티에게 보이기 위해
그의 앞에 데려왔는데
그는 한눈에 밍이 잘못된 신내림을 받아
상태가 더 악화되었음을 알아본다

결국 모든 것이 시작된
야싼티야 방직공장에서
구마의식을 치르기로 하고
날을 정한 뒤 님은
바얀을 모시는 신당으로 간다
그런데 바얀 석상의 목이 잘려나가
땅에 뒹굴고 있는 것을 본 님은
처절하게 오열한다




이제 남은시간은 일주일
아침이면 난장판이 된 거실을 보며
밤새 밍이 무슨 짓을 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한다

가족들이 자는동안
짐승처럼 네 발로 기어다니며
기괴하게 몸을 비틀고
심지어 마닛과 아내와 사촌 퐁이 잠든
2층에 와서도
기괴한 행동을 보이자 밍을 방에 가둔다
그런데도 방에서 나와서
기괴한 행동을 계속하는 밍
급기야 반려견 럭키까지 잡아
산채로 끓여먹고는
잔해를 거실 한가운데 전시한다

게다가 갓난아이인 퐁을 들고 사라져
온 가족이 찾아헤매게 만들고
마닛을 식칼로 찌른다
마닛은 다행히 칼날을 손으로 막아
큰 부상은 막았지만 가족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구마의식 하루전날
이상하게도 연락이 되지 않는
님을 찾아간 노이 앞에
님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태국어로 '라이따이'라고 하는
조용한 죽음이었다
갑작스레 벌어진 님의 사망에
모두들 충격을 받지만
예정된 구마의식을 계속하기로 결심한 쌴티





다음날 드디어 구마의식이 시작된다
기이한 문양의 천으로 얼굴을 가린
밍에게 구마의식을 행하는 쌴티
그러자 검은 물을 엄청나게 토하고
그것을 넣은 항아리를 아무도 못찾는 곳에
봉인하려고 한다
이렇게 구마의식을 성공하는가 싶었는데
얼굴을 가린 천을 벗기자 드러난 것은
밍이 아니라 노이의 얼굴이었다

쌴티는 밍을 집에 가두고
귀신을 속이기로 작정했던 것
그러나 그것은 실패로 돌아간다
갇혀있던 밍은 결국 악귀를 떨치지 못하고
아기 울음소리를 내서
퐁의 엄마이자 마닛의 아내인 팡을 현혹시킨다
이에 이성을 잃은 팡은 결국 문을 열어주고
그 집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학살을 당한다




한편 방적공장에서
구마의식을 행하던 사람들은
밍이 봉인된 문을 여는 순간, 전부 망한다

구마의식은 실패로 돌아갔고
쌴티를 필두로 그곳의 모든 참여자들은
끔찍한 형태로 학살을 당하게 된다
급기야 이곳에 돌아온 밍
마지막까지 남은 카메라맨도
결국 밍이 물어뜯어 죽이고
이 때 바닥에 떨어진 카메라가 비추는 것

그것은 바로 이 일이
어째서 벌어졌는지를
알려주는 저주인형이었다.
아싼티야라는 글자가 피로 쓰여져 있는
못이 다닥다닥 박힌 저주인형
동시에 밍이 불을 붙여
노이를 태워 죽이는 것으로 학살은 끝이 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님의 인터뷰로 끝난다
이것은 님이 죽은 채로 발견되기 전의 촬영분으로

사실 님은 자신에게
바얀신이 있는지 없는지 확신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말하며
구마의식이 성공할지 어떨지는
자신도 모르겠다고 서럽게 우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랑종 리뷰



나홍진 감독의 원안답게
찜찜한 뒷맛을 자랑한다
전작 곡성과 상통하는 구석이 있는데
랜덤한 비극앞에서
무력한 인간의 존재를 그렸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곡성이 그 비극성의 초점을
무작위에 맞췄다고 한다면
이번 랑종은 인과응보의 지점이
더해졌다는 것에서 차이점을 볼 수 있다




작중 야산티야 가문의 경우는
원죄가 있다
많은 사람들을 착취하다 못해
학살했고 그 원통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저주가 밍에게
쏟아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왜 하필이면 밍이냐는 점에서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녀가 님보다 뛰어난
영매였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애초에 엄마인 노이가
신내림을 받아야 할 영매였고
그 혈통이 밍으로 내려왔기 때문이었다

실제 작중에서 님은
그리 뛰어난 랑종이 아닌것으로 표현되는데
이것은 원래 그녀가 받아야 할 신내림이 아니라
언니 노이의 계략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그래서 신이 실리기
좋은 그릇이었던 밍이
그녀에게는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택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한가지 더.
님의 죽음을 보고 좀 황당했는데
영화를 끝까지 보다보니
님이 죽은 것은
차라리 축복이었다고 보여진다

작중 모든 사람들은
정말 처참하게 학살당한다
멀쩡히 죽는 사람이 없다
내장이 뜯겨 죽던지, 산채로 불타 죽던지
고통이 극대화된 죽음을 맞이한다
잠자다가 죽은 듯한
일생동안 자신에게 헌신한 님에대한
바얀 신의 배려가 아니었나 하는 느낌이었다




오컬트 영화같은 경우는
장르의 특성상 문화적인 배경이나
지식을 가지고 보면 훨씬 재미가 있다
몰라도 나중에 그걸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생각보다 많이 만들지 않는 장르이기도 하다
아마 흥행 때문일텐데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이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오컬트 장르의 영화는
재밌게 보는 편이고
곡성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터라
이번 랑종도 꽤 기대하면서 봤던 것 같다.
다만 공포영화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강도가 너무 약할 것이고
그 장르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화제가 되는 영화라 보는 사람들에게는
좀 끔찍할 것 같다

영화 곳곳에 묻어둔
복선과 상징 찾아보는 재미는 여전하다
곡성의 경우 한국이 배경이어서
좀 더 이해가 쉬웠는데
이번 랑종같은 경우는
외국의 문화라서 좀 더 이해하려면
이것저것 뒤적여봐야 한다
타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렇게나 더운 계절
등골 서늘하게 랑종 보는거 어떨까 싶다


<위 이미지의 저작권은 영화 랑종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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